2015학년도는 성취평가제 첫 적용 대상인 예비 중3 학생들이 고교 입시를 치르는 해로, 올해 고교 선발 방식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질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7일 발표된 ‘2015학년도 외고국제고, 자사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에서 시사된 바와 같이 이들 학교 역시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전형과정에 변화를 예고했으므로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마지막 순서로 광역단위 자율형사립고의 2015학년도 입시 전망과 대비법을 정리한다.
2014학년도 입시 어땠나
2014학년도 광역단위 자사고의 경쟁률은 1.28 대 1로 전년도 1.29 대 1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체 모집인원은 1만4466명으로 전년도 1만4745명에 비해 279명 감소했으며, 지원자 역시 전년도 대비 499명 줄어든 1만8479명이었다. 이 중 일반전형 경쟁률은 전년도 1.37 대 1에 비해 소폭 상승해 1.45 대 1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자사고의 전체 경쟁률은 1.35 대 1로 지난해와 동일했으며, 일반전형 경쟁률은 1.58 대 1로 지난해 1.48 대 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학교는 이화여고로 336명 모집에 1,587명이 몰려 4.7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한가람고가 2.75 대 1, 한대부고가 2.36 대 1, 휘문고가 2.32 대 1, 보인고가 2.2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지역에서 경쟁률 상위 1~3순위의 학교를 살펴보면, 모두 여학생을 선발하는 학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서울지역 자사고의 대부분이 남학생만 선발하는 학교로 여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여학생이 지원 가능한 자사고는 24개교 중 7개교로 서울지역 자사고 총 선발인원 7300명 중 여학생은 25%에 해당하는 1500명만 선발(일반전형 기준)한다. 올해 서울지역 광역단위 자사고 중 미달된 학교는 총 8개교로 장훈고(0.9대 1), 선덕고(0.72대 1), 배재고(0.71대 1), 미림여고(0.49대 1) 등이다.
부산지역 중 해운대고는 1.41 대 1, 동래여고는 0.07 대 1로 두 곳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경쟁률이 하락했다. 특히, 동래여고의 경우 300명 모집에 20명만 지원했는데, 이는 앞서 모집인원을 충족하지 못한 학교 법인들이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데에 따른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외 지역에 위치한 자사고 중 서울지역 자사고와 같이 추첨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 광주와 전북 지역은 전년도보다 지원자가 소폭 증가해 광주 숭덕고 1.96 대 1, 익산 남성고 1.0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광역단위 자사고의 경쟁률이 지역 및 학교에 따라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일반고의 3~4배에 달하는 비싼 등록금을 지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몇몇 학교에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대학 진학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5학년도 입시 전략
선발방식 변화에 따른 전망
▨ 서울지역 광역단위 자사고
광역단위 자사고 40개교 중 24개교가 위치한 서울지역 자사고는 2015학년도부터 성적제한을 폐지하고, ‘1단계 추첨+2단계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기존에는 내신성적 석차백분율 50%이내의 학생만 지원 가능했으나 2015학년도부터는 성적제한이 완전히 사라져 서울에 거주하는 중학교 졸업(예정)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한 학생 중 추첨을 통해 1단계에서 1.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토대로 면접을 실시, 최종 합격생을 선발하게 된다. 선발 방식이 ‘추첨+면접’으로 변경되면서 면접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의 지원이 줄어들 수도 있으나, 특목고 진학이 어려운 중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몰려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전국단위 자사고의 평균 경쟁률은 1단계 추첨 인원인 1.5배수를 넘지 않아 학교에 따라서는 지원만 해도 2단계 면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역별, 학교별 경쟁률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가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할 수 있어 우수한 성적 및 활동이력을 갖춘 학생들이 몇몇 명문고로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서울 외 지역 자사고
기존 선발방법과 서울의 선발방법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학교에서 기존의 선발방법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와 전북 지역의 4개 학교를 제외한 5개 지역 11개 학교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이미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원자가 모집인원보다 적어 미달된 학교의 경우 지원자들의 성적 제한이 없는 서울의 선발방법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어떻게 대비할까
2015학년도부터 자사고 선발방법이 변경됨에 따라 2단계 면접 대비가 중요해졌다. 특히, 자기소개서의 경우 면접의 토대가 되므로 결코 소홀해서는 안된다. 자기소개서의 문항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지원동기 및 활동/진로계획을 1,200자 내외로 작성하는 것이 기본이다. 나만의 분명한 진로목표를 세운 후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 왔으며 △왜 이 학교를 선택했는지(지원동기) △앞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학교 시절 꾸준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파악하고, 진로를 탐색하면서 자신의 재능 발굴 및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학교 특징, 교육목표, 건학이념 등을 확인하고 해당 학교와 관련한 기사를 꼼꼼히 챙겨보면 지원동기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면접에 대비해 평소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분명하게 전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두는 것이 좋다.
자료: 엠베스트
김성율 한경에듀 평가이사 k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