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가 전한 '설 민심'
[ 김재후 / 추가영 기자 ] 여야 대표들이 전하는 설 연휴 민심은 뚜렷이 대비됐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경제가 제일 중요하다는 게 민심”이라고 했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이 하나돼야 한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고 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의장은 “먹고사는 문제에 제일 불안해했다”고 전했다.
황우여 대표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설 민심과 관련, “여기저기 다녀봐도 민심은 경제, 경제가 잘됐으면 하는 게 제일 컸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지역구는 인천 연수(5선)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경제위기를 이겨내려면 국민적 단합, 통합이라고 그럴까 그런 힘이 필요하다고 많이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상현 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 연휴 민심의 공통분모는 한결같이 제발 싸움 그만하고 경제 좀 살펴라 이런 얘기인 것 같다”며 “한마디로 경제를 회복시키라는 말씀으로 요약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가축방역대책본부를 찾았다.
설 연휴기간 4박5일 일정으로 호남·충청 ‘민심 투어’를 다녀온 김한길 대표는 “민주당이 하나로 뭉쳐야 새 정치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도 이기고 그럴 때 새누리당과도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많이 조언했다”며 당내 ‘계파 청산’과 결속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호남 민심과 관련해선 “다시 기대해보겠다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어서 그게 제게는 가장 큰 세뱃돈이었다”고 했다.
야권 연대와 관련해선 “안 의원이 추진하는 가칭 ‘새정치신당’과 경쟁하라는 주문이 많았다”면서도 “새 정치의 경쟁이 구태정치의 전형인 새누리당을 도와주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많이들 말씀했다”고 강조했다.
윤여준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기가 더 나빠진다는 데 대한 불안감과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해 불안감이 가중되는 것 같은데, 이런 불안감을 씻어주는 데 정치권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후/추가영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