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테이퍼링 악재 … 세계 증시 시총 급감

입력 2014-02-02 08:07
[ 최인한 기자 ]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촉발된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세계 증시에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7배에 이르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달 31일 현재 60조1500억 달러로 지난달 22일보다 1조9150억 달러(약 2053조원), 3.1% 감소했다.

이는 한국 GDP(1조1295억 달러·2012년 세계은행 집계 기준)의 약 1.7배이자 한국 증시 시총(1조1346억 달러·지난달 31일 현재)의 1.7배에 이르는 액수다. 세계 9위인 이탈리아 GDP(2조146억 달러), 10위인 인도 GDP(1조8417억 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세계 증시 시총은 지난해 말 선진국 등의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첫 날인 지난달 1일 62조1280억 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23일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2002년 이후 최대폭인 11.7% 폭락한 것을 계기로 꺾이기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29일 양적완화 규모를 재차 축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신흥국 등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악재가 추가됐다. 이 기간 신흥국 주가를 나타내는 MSCI 신흥국 지수는 4.1% 떨어졌다.
한경닷컴 증?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