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까치 설날, 카톡카톡 게임 '여봐라'(상)

입력 2014-01-30 12:29
수정 2014-01-30 12:34
<p>드디어 본격적인 2014년 새해가 밝았다. 2013년 끔찍했던 토-일-월 '연휴 참사'가 미안했던 탓인지, 올해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간의 행복한 연휴다. 하지만 긴 연휴가 꼭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p> <p>피로를 풀 시간도 없이 멀리 시골에 내려가는 사람, 몇 시간동안 정체된 거리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하는 사람, 시월드에서 열심히 전을 부쳐야하는 사람, 남자친구 언제 생기냐는 잔소리를 17명의 친척들에게 돌아가면서 들어야 하는 사람 등 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걱정이 밀려오기도 한다.</p> <p>이런 달콤 살벌한 긴 연휴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모바일 게임이다. 짧은 시간동안 화끈하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시간 날 때마다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월 28일 화요일과 1월 31일 금요일, 까치까치 설날 특수를 노리는 새롭게 출시된 카톡카톡 게임을 두 번에 걸쳐 게임톡 기자가 '간단 리뷰'로 다루어본다.</p> <p>■ 오락실 주름잡던 큰삼촌에게 추천, 귀여운 '에어팍스'</p> <p>1월 28일 화요일, 예상을 깨고 게임이 많이 출시되지 않았다. NOKNOK의 '해피해피브레드 for Kakao(이하 해피해피브레드)'와 Game Pax의 '에어팍스 for Kakao(이하 에어팍스)' 딱 두 개만 출시되었다. '1월 31일 쏟아질 게임의 폭풍 전야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p> <p> 먼저 '에어팍스'를 살펴보겠다. '에어팍스'는 게임팍스의 출시작으로 회사명과 게임명의 언어유희가 돋보였다. 비행 슈팅 장르다. 30여종이 넘는 전투기와 다양한 미사일, 거기에 로리(?)한 여성 캐릭터까지 슈팅게임의 삼박자를 갖추었다.</p> <p>사실 기자가 비행 슈팅 게임을 많이 즐긴 편이 아니라, 다른 게임과의 두드러지는 차별성은 잘 모르겠다. 다만, 일반적인 슈팅 게임에 비해 조금 더 느낌이 귀엽고 깔끔하다. 슈팅게임은 남성, 그것도 왠지 군대 얘기를 좋아할 것 같은 남성(?)을 정확히 겨냥한 탓인지 여성들이 선뜻 다가가기 어렵다. </p> <p>일반 슈팅 게임이 영화 '람보 시리즈'와 같은 느낌이라면, '에어팍스'는 '007 시리즈'같은 느낌이다. 특별히 게임을 하면서 '비행 슈팅게임이라 어렵고, 거부감이 든다'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p> <p>하지만 워낙 슈팅 게임을 즐겨하지 않아서인지, 딱히 슈팅게임이라 거부감이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계속 플레이하고 싶은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슈팅 게임 특유의 손맛을 모르는 탓도 있겠지만, '에어팍스'만이 가지는 특별한 재미 포인트를 찾지 못한 까닭인 것 같다.</p> <p>아직 저레벨에 머무르고 있는 기자에게, 한 지인은 '비행기들이 통로를 막고 몰려와 슈팅 전에 몸통박치기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하지만 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적기가 강해서 무기와 비행기의 레벨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p> <p>따라서 레벨업과 기체 업그레이드를 통해 통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 어려운 라이트 유저에게는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반적 슈팅 게임보다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은 분명하다.</p> <p>스마트폰 게임에 익숙하지 않지만 어릴 때 오락실에서 한가닥했다는 나이 지긋한 큰삼촌, 장시간 브레이크만 밟는 운전으로 시원하게 속도감을 느끼고 싶은 아빠에게 이번 설 살짝 추천해보자.</p> <p>■ 우아한 나만의 카페 꿈꾸는 빵순이 이모 추천, '해피해피브레드'</p> <p> '해피해피브레드'는 SNG(소셜 네트워킹 게임)으로 빵집을 경영하는 맛있는 게임이다. '에어팍스'와 달리 정확히 여성들을 겨냥한 게임이라는 것은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와 샤넬 가방 이벤트에서부터 실감할 수 있다.</p> <p>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아.. 스마트폰이 냄새까지 지원하는 4D였다면 얼마나 좋을까?'였다. 빵순이로 통하는 기자에게 몇 시간동안 '과일 초코 케이크', '모카번', 달콤한 밤타르트'는 그림의 빵으로 고문이었다. 특히 손님들이 '빵 냄새에 취할 것 같다'라고 할 때면 0과 1로 이루어진 캐릭터가 부러울 정도였다. </p> <p>사실 SNG는 더 이상 큰 차별성을 갖기 어려운 장르다. 워낙 종류가 많을 뿐만 아니라, 20~40대 여성들을 타겟으로 하는 만큼 유저층이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SNG는 이제 디테일에서 승부해야한다.</p> <p>하지만 '해피해피브레드'의 디테일에 대해 묻는다면, 10점 만점에 6점 정도를 주고 싶다. 가게 안 손님들이 졸거나, 스마트폰을 하거나, 노트북으로 일을 하는 등의 깨알 같은 요소는 살아있지만, 게임 UI 자체나 콘텐츠적 디테일은 떨어지기 때문이다.</p> <p> 예를 들어, 퀘스트 에피소드가 어릴 때 먹던 고구마파이를 그리워하는 내용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고구마 파이를 만드는 퀘스트를 떠올릴 수 있지만 막상 주어진 것은 식당을 청소하는 등의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다. 예상 불가능한 퀘스트는 신선함을 줄 수는 있지만, 게임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p> <p>또한 UI나 친구 초대 등 자잘한 콘텐츠가 많이 구현되어 있지만, 아직 깔끔하게 정리가 덜 된 느낌이다. 콘텐츠 소비 속도가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에서 콘텐츠가 충분히 있다는 것은 자랑할 일이지만, 이를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아 이해하지 못한다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p> <p>그러나 확실히 SNG의 게임적 특성과 함께, 달달한 빵 냄새가 나는 것 같은 '해피해피브레드'는 한번 시작하면 손에서 떼어내기 아쉽다. 기자 역시 며칠 동안 빵을 미친 듯이 만들며 '어떻게 해야 손님이 많이 올까?'를 고민하고 있다. </p> <p>귀여운 고양이와 함께 향긋한 빵을 굽는 '해피해피브레드'는 긴 시간동안 조수석에 앉아 잠도 자지 못하고 운전자 시중을 들어야하는 어머니와 우아한 나만의 카페를 갖고 싶어 하는 이모에게 추천해주자.</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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