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명절 영화, 극장가 vs 지상파ㆍ케이블TV "뭘 보면 좋을까?"

입력 2014-01-29 15:28
수정 2014-01-29 16:11
파동성명학 전문가에게 맡겨 각자의 운명에 맞는 시간에 지어야 최고의 이름


극장가 볼만한 영화는?

설 연휴에는 ‘수상한 그녀’ ‘피끓는 청춘’ ‘남자가 사랑할 때’(이상 22일 개봉), ‘조선미녀삼총사’(29일 개봉) 등 한국영화 4편이 나란히 관객몰이에 나선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북미에서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애니메이션 ‘넛잡:땅콩도둑들’, 청룽이 주연한 액션물 ‘폴리스스토리 2014’(29일 개봉)도 가족 관객을 공략한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등 칸영화제 수상작도 선보인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의 흥행세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다채로운 메뉴의 한국영화

CJ E&M의 코미디 ‘수상한 그녀’는 할머니가 갑자기 스무살 꽃다운 처녀시절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소동이 일어나는 이야기다. 젊은 여성이 할머니 같은 패션과 말투로 좌중을 웃긴다. 이 같은 콘셉트의 코미디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다. 젊은 여성 역 심은경의 원맨쇼가 돋보인다.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피끓는 청춘’은 1980년대 초 충남 홍성을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하이틴로맨스. 방송가의 ‘대세 배우’ 이종석이 전설적인 바람둥이 역으로, 박보영이 학교를 평정한 여자 ‘짱’으로 출연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간다. 중년층에는 30여년 전의 향수를 전달하고 젊은 연인들에게는 현재의 사랑을 음미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투자배급사 뉴(NEW)는 황정민과 한혜진이 주연한 멜로 ‘남자가 사랑할 때’를 내놨다. 빌려준 돈을 가차없이 받아내던 건달이 어느날 채무자의 딸을 사 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서툴지만, 모든 것을 던질 줄 아는 남자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 사랑의 맹목적성을 주의깊게 관찰한 멜로다. 황정민과 한혜진의 연기가 뛰어나다.

쇼박스의 ‘조선미녀 삼총사’는 동명 할리우드 영화를 조선시대 버전으로 바꾼 코믹 액션물. 변장술과 무술의 귀재 역을 맡은 하지원을 중심으로 강예원·손가인이 삼총사로 출연하고, 고창석이 이들의 스승으로 나온다. 여자들의 코믹한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를 주무기로 내세웠다.



한·미 애니메이션과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의 기세도 강력하다.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신기록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개봉 10여일 만에 300만명을 넘었고, 2월 중에는 역대 최고인 ‘쿵푸팬더2’의 기록(506만명)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동화나라 두 공주의 사랑과 우애가 애틋하게 펼쳐진다. 뮤지컬 형식을 가미해 우아함을 더해준다.

‘넛잡:땅콩도둑들’은 겨울을 나고자 도시의 땅콩가게 습격에 나선 말썽꾸러기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의 모험을 담은 애니메이션. 동물들의 털 한올 한올까지 섬세하게 그린 그래픽과 팝콘이 극장 안으로로 날아올 것만 같은 3D효과가 뛰어나다. 설리가 동료들과 식량(땅콩)을 나눌 줄 아는 교훈적인 내용이 돋보인다.

‘폴리스스토리 2014’는 동명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 코믹한 액션을 줄이고 진지한 액션과 부성애를 강조한 게 특징. 가정을 돌보지 않았던 경찰 아버지에게 반항하던 딸이 클럽의 인질이 되면서 구출작전이 펼쳐진다. 딸을 위해 목숨을 건 부성애가 관객들의 감정에 호소한다.

칸영화제 수상작들의 향연

지난해 칸영화제 수상작들도 만날 수 있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두 여자의 동성애를 아름답게 그린 작품. 철학과 미술을 넘나들며 성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배우들의 대사도 인상적이다.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유려한 연출력이 세계 평단을 사로잡았다.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포크 뮤지션의 고달픈 삶을 다룬 작품이다. 코엔 형제의 유머와 뛰어난 영화적 기교를 엿볼 수 있다.

심사위원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동양적인 정서로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아들이 병원에서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아버지가 친자를 되찾기 위해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이들과 아버지 사이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를 묻는다.


볼만한 공중파ㆍ케이블 TV 영화는?

명절 연휴, TV와 씨름하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리모컨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눈에 띄면 본다면 ‘복불복’이다. 하지만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이 설 연휴에 특집 편성하는 영화나 드라마 등을 알고 보면 훨씬 실속 있다.

지상파

MBC는 특선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29일 오후 11시15분)과 ‘베를린’(30일 오후 11시15분), ‘감시자들’(31일 오후 10시5분)도 내보낸다.

KBS는 31일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광해’(밤 12시10분)와 ‘7번 방의 선물’(오후 8시30분)을 방송한다.

케이블

채널CGV는 성룡·권상우 주연의 ‘차이니즈 조디악’(30일 오후 10시), 덴젤 워싱턴과 라이언 레이놀즈의 ‘세이프 하우스(2월1일 오후 10시)를 방송한다. OCN은 ‘내가 살인범이다’(30일 오후 10시)와 ‘존 카터:바숨 전쟁의 서막’(2월1일 오후 10시)을 내보낸다. 2일 오전 6시부터 ‘도둑들’ ‘박수건달’ ‘차이니즈 조디악’ ‘존 카터:바숨 전쟁의 서막’ ‘가문의 영광5’ ‘내가 살인범이다’를 연속 방영한다.

슈퍼액션은 추억의 액션영화 특집을 마련한다. 30일부터 2월2일까지 매일 오전 8시 ‘콘에어’ ‘더록’ ‘인디펜던스데이’ ‘아마겟돈’ 등을 방송한다. 같은 기간 매일 오전 10시에는 ‘신강시선생’ ‘취권’ ‘도학위룡’ ‘풍운’ 등 홍콩 액션영화를 선보인다. 2월1일 낮 12시부터는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터미네이터4’ ‘다이하드4’ ‘타이탄’ ‘솔트’ 등을 연속 방영한다.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는 스튜디오지브리 특집으로 ‘이웃집 야마다군’(29일 오후 10시) ‘고쿠리코 언덕에서’(30일 오후 10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월1일 오후 7시) ‘모노노케 히메’(2월1일 오후 10시) ‘이웃집 토토로’(2일 오후 8시) ‘천공의 성 라퓨타’(2일 오후 10시)를 선보인다.

여성영화 채널 씨네프는 2013년 개봉작들을 모아 4일간 매일 밤 10시에 내보낸다. 30일 일본 로맨틱 코미디 ‘새 구두를 사야해’, 31일 유쾌한 힐링 요리와 행복 레시피를 전하는 장 르노 주연의 ‘쉐프’, 2월1일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주연한 비포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비포 미드나잇’을 방송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