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타이어 3사, "글로벌 고급차 잡아라"···납품 수주경쟁 '후끈'

입력 2014-01-29 10:24
수정 2014-01-29 13:06
[ 김정훈 기자 ] 국내 타이어 '빅3' 업체들이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고급차 브랜드에 타이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등 판매 확대 전략을 추진중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 3사는 올 한해 프리미엄급 자동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납품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산 타이어 제품의 품질력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

특히 프리미엄급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주고 재구매 수요를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작년 영업이익이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S클래스, BMW 뉴 5시리즈 등 독일 3대 고급차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는 성과를 냈다.

북미 시장에선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 주요 브랜드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매출을 늘렸다. 올해는 총 24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신제품 공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사업의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하반기 벤츠 B클래스와 G클래스에 연달아 납품 계약을 따냈다. 최근엔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와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중이다. 이는 기술 도약을 통한 해외 진출 성과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넥센타이어는 국내외 공장 증설을 발판 삼아 해외 완성차 업체로 납품 건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최근 크라이슬러 신형 200 세단의 타이어 납품 계약을 따냈으며, 현재 10여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수주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넥센 관계자는 "지난해 창녕 공장 증설로 연간 생산 규모가 600만개에서 올해는 1100만개로 늘어났고 중국 공장도 연간 1000만개 생산 설비를 완성했다"며 "올해는 해외 시장을 강화하는 게 사업목표"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