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형지그룹' 우성I&C, 에모다 합병…'1석3조'

입력 2014-01-29 09:35
[ 정형석 기자 ] 패션그룹형지의 계열사인 우성I&C가 관계사와의 합병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 강화에 나선다.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외형 확대와 질적 성장이 가능하게 됐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성I&C는 에모다를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비율은 1대 118.1140065이며 양사는 오는 3월21일 합병 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4월30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에모다는 전국 주요 백화점 등 61개의 매장에 입점한 '캐리스노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고급 여성복 전문기업으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함에 따라 기존 우성I&C의 최대주주인 최 회장측 지분이 늘어나는 등 지배력이 강화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은 기존 40.93%에서 61.75%로 늘어난다.

우성I&C는 에모다와의 합병으로 에리트베이직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기존에 에모다가 보유하고 있던 에리트베이직 지분 11.05%가 우성I&C의 기존 보유지분 8.14%와 합쳐지기 때문이다. 합병후 우성I&C가 보유하는 에리트베이직 지분은 19.19%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에리트베이직으로부터 반영되는 지분법이익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우성I&C가 이번 합병을 통해 가장 기대하는 부문은 외형적 확대와 질적인 성장이다. 2012년을 기준으로 우성I&C와 에모다의 매출액은 각각 613억원과290억원으로, 우성I&C는 합병을 통해 매출 1000억원 규모의 외형을 갖춘 패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 '예작' '랑방' 등 다수의 백화점 입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우성I&C와 '캐리스노트'라는 여성복 백화점 입점 브랜드를 보유한 에모다의 합병으로 우성I&C는 영업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함은 물론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조성해 수익성 및 매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원부자재의 매입 물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김인규 우성I&C 대표는 "이번 합병은 우성I&C가 매출 1조원대의 패션업계 강자인 형지의 핵심 계열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토털 의류 브랜드 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