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게임머니 복제 오류

입력 2014-01-28 21:42
엔씨소프트 "수정조치 중"


[ 임근호 기자 ]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비정상적으로 게임머니와 아이템이 복제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게임머니와 아이템은 외부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바꿀 수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복제 사건은 리니지의 50개 게임 서버 중 한 곳인 ‘오크 서버’에서 발생했다. 게임 내 특수창고에 게임머니와 아이템을 맡길 수 있는데, 캐릭터가 원래 갖고 있던 것은 그대로 있으면서 창고에 똑같은 게임머니와 아이템이 생성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예컨대 1억아덴(리니지의 게임머니)을 특수창고에 맡기면 1억아덴이 새로 복제돼 총 2억아덴을 갖게 된다.

이 같은 오류는 올 1월4일부터 나타났으며 지난 3~4일간 이용자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부당하게 취득한 게임머니와 아이템으로 현금을 벌었다고 주장하는 이용자도 나타났다. 한 달에 2만9700원의 요금을 받는 리니지는 게임 내에서 아이템의 현금 거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이템매니아 아이템베이 같은 외부 사이트를 통하면 얼마든지 현금 거래가 가능하다. 오크 서버는 동시접속자 수가 1만2000명에 달하는 인기 서버여서 시세도 높은 편이다. 사건 발생 전 100만아덴당 1만1000원이 넘는 선에서 게임머니가 거래됐으며, 희귀 아이템은 수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부당하게 발생한 이익을 회수하기 위해 모든 게임 정보를 22일 오전 3시 기준으로 되돌렸다”며 “지난 4일부터 22일 사이에 발생한 악용 사례는 개별적으로 조사해 부당 이익을 회수하고 피해 고객에겐 보상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