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거래일 만에 '반등' … 신흥국 금융 불안 우려 '진정'

입력 2014-01-28 15:20
[ 정혁현 기자 ] 신흥국 금융 불안이 진정되면서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9포인트(0.34%) 상승한 191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으로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수세 덕에 반등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로부터 시작된 신흥국 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터키 리라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가치는 급락을 멈췄다. 터키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완화시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2946억 원, 133억 원 순매수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연기금과 금융투자가 각각 1369억 원, 1003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3147억 원을 순매도해 4거래일째 매도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1068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63억 원, 1004억 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했다. 통신업(3.78%), 운수장비(1.52%), 의료정밀(1.02%) 등이 올랐고, 종이목재(-0.54%), 금융업(-0.64%), 증권(-0.64%) 등은 하락했다.

통신업 지수는 3.78% 올랐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2% 늘어나 통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SK텔레콤은 3.65% 올랐다. KT도 '비상 경영' 돌입을 선언하면서 4.52% 뛰었다. LG유플러스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2.94% 상승했다.

반면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조선주는 뒷걸음질쳤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1~3% 떨어졌다. STX 감자 소식이 겹친 STX조선해양은 11.17%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는 3~4% 뛰었다. NAVER 기아차 삼성전자우 한국전력도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포스코 신한지주 삼성생명 LG화학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36개 종목이 올랐고, 363개 종목이 떨어졌다. 85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억6729만 주, 거래대금은 4조1302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도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8포인트(0.35%) 뛴 509.29를 나타냈다.

기관이 326억 원 순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4억 원, 132억 원 매도 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0원(0.22%) 내린 1081.20원에 거래됐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