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삼성그룹은 28일 "대학총장 추천제로 인해 각 대학과 취업준비생 여러분들께 혼란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다만 의도가 왜곡돼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을 열고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을 골자로 추진했던 대학총장 추천제를 사실상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뒤 이같이 사과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대학 총장제를 전면 유보한데 대해 "대학서열화와 지역차별 등 뜻하지 않은 논란이 확산하면서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 유보에 대한 고심과 함께 안타깝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대학 총장 추천제는 9000명을 뽑는 신입사원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20만명이 넘게 응시인원이 몰리는 등 입사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방식을 오래 고민한 결과물이었다"면서 "(입사지원 과열에 대한) 사회적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총장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인데 도입 취지와는 달리 의도가 왜곡돼 받아들여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취업을 위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등 사회적 비용이 여전히 크다"면서 "오로지 취업을 목적으로 한 스펙 쌓기 경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앞서 지난 15일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총장에게 신입사원 서류전형 통과 추천권 및 현장 인재 발탁 등을 골자로한 채용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학별 추천권을 차등 배분하는 과정에서 '대학 서열화', '지역 차별', '대학 위의 삼성' 등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13일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전국 200여 대학별 총 5000명명 추천 인원이 공개되면서 대학간 추천권 다툼 및 추천 보이콧 사태가 벌어지는 등 논란은 가중됐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