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SK 편입 2년 만에 최대 실적…이익률 삼성 앞서

입력 2014-01-28 08:39
수정 2014-01-28 09:21
[ 권민경 기자 ]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 우시공장 화재로 인해 주력 제품인 D램 출하량이 줄어든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4%에 달해 경쟁사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이익률을 처음(연간 기준)으로 추월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매출 14조1650억원, 영업이익 3조3797억원, 순이익 2조873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9.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7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4%, 순이익률은 20%로 수직상승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수익성 중심의 제품 운영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며 "우호적인 반도체 시장 환경으로 D램, 낸드플래시, COMS이미지센서 등 모든 제품의 매출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재무안정성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7860억원으로 전년도 말보다 1조원 가량 늘었다. 차입금은 4조5500억원으로 1조9000억 원 줄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은 35%와 13%로 각각 31%포인트와 35%포인트 축소됐다.

4분기만 놓고 보면 D램을 생산하는 우시 공장 화재로 3분기 수준의 호실적은 보이지 못했다. 환율 여건도 좋지 않았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18% 줄어든 3조3680억원, 영업이익은 33% 떨어진 78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3%를 나타내 3분기 연속 20%대의 이익률을 유지했다.

영업이익률로는 4분기와 연간 모두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19.1%, 연간 18.4%의 이익률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구조인 반면 삼성전자는 이익률이 낮은 시스템LSI 사업을 같이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대비 D램은 13%, 낸드플래시는 14% 각각 감소했다. D램 평균판매가격은 우시공장 화재에 따른 공급 감소로 PC와 서버 D램 위주로 가격 강세가 이어져 1%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중심의 수요 둔화로 5% 하락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 가격은 1% 오른 반면 출하량은 13% 줄면서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낸드플래시 라인을 D램으로 일시 전환하면서 낸드 출하량이 감소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올해도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모바일 시장의 변화에 적기에 대응함으로써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램은 본격적으로 양산되는 20나노 중반급 제품에서 PC와 모바일 제품 사이의 공급시기 격차를 줄이고, 모바일 D램의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16나노 제품의 본격적인 양산과 함께 컨트롤러 역량 향상을 통해 응용복합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D낸드 개발을 완료하고 샘플 공급을 시작해 연내에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