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엔씨소프트 인기 게임 '리니지'의 아이템이 대량 복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템 판매 수익은 게임사의 주요 매출원이어서 이번 사건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니지는 15년간 누적 매출만 2조 원이 넘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이다.
지난 27일 엔씨소프트는 아이템 복사 현황을 파악하고, 조사 및 수정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현상을 악용해 게임 내 아이템에 대한 이득을 취하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끝까지 확인해 악용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템 대량 복사는 수백 억 아데나(게임용 가상화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누리꾼은 복사된 아데나를 팔아 적게는 수백 만 원, 많게는 수십 억원 까지 현금화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엔씨소프트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올 들어 20.9% 하락했다. 27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4.84% 떨어진 19만6500원. 두 달 만에 2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에 선보인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인기가 시들한 데다 지난해 4분기 리니지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블레이드앤소울의 PC방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 실적을 확인하기까지는 1분기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최근 주가 조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블레이드앤소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가는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