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프로 12.2 써보니…넓은 화면 전자책 읽다가 원하는 곳엔 S펜으로 밑줄

입력 2014-01-28 06:57
최대 4개 '멀티윈도' 기능도

한컴오피스 앱 기본 내장…뉴스·날씨 등 아이콘 한곳에
한손으로 오래 들기엔 무거워…배터리 완전충전 5시간 소요


[ 심성미 기자 ] 교육용·업무용(B2B) 시장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노트프로 12.2’를 사용해봤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노트북 모니터와 비슷한 12.2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다. 화면이 큼직해 전자책을 읽기에 눈에 부담이 없었다. 갤럭시노트프로 12.2로 책을 볼 때 가장 편한 기능은 S펜이었다. 다른 태블릿PC로 전자책을 읽다가 인상 깊은 구절에 줄을 긋거나 메모를 할 때는 손가락으로 해당 문장을 지정해야 한다. 이때 내가 원하는 부분이 아닌 다른 문장에 줄이 그어지는 바람에 실행 취소를 누른 뒤 다시 줄을 그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얇은 S펜으로는 원하는 곳에 쉽게 줄을 그을 수 있다.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를 남길 때도 편리했다. 스마트폰이나 일반 태블릿에서는 자판을 이용해 메모를 남겨야 하지만 갤럭시노트 프로 12.2는 형광펜으로 책에 밑줄을 그은 후 S펜을 이용해 바로 해당 부분에 대한 메모를 남길 수 있다. S펜으로 손글씨를 적으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됐다. 손글씨 변환 정확도는 90% 정도였다.

대화면을 분할해 사용할 수 있는 ‘멀티윈도’ 기능도 유용했다. 최대 4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한 화면에 놓고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전자책을 보면서 인터넷을 실행시켜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거나,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면서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용 한컴오피스 앱을 기본 내장한 것도 주목할 만했다. 태블릿에 키보드를 연결한 후 이 앱을 이용하면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한글 문서를 보거나 작성할 수 있다. 외근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유용할 듯했다. 이 제품엔 해상도 WQXGA(2560×1600)급의 광시야각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풀HD급 영화를 내려받아봤다. 디스플레이의 선명도가 높았고 화질도 깨끗했다.

삼성은 이 제품에 처음으로 ‘매거진 UX’라는 새로운 사용자 환경(UX)을 도입했다. 뉴스, 날씨,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한군데 모아둔 디자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8.1과 비슷한 UX로, 앱 아이콘을 타일 모양의 위젯으로 대체했다. 고화질 디스플레이 덕분에 큰 타일들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자주 사용하는 앱들만 따로 모아놨기 때문에 오히려 이전 UX보다 더 직관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처음 접했을 때는 사용법을 몰라 불편한 감이 있었다.

이 제품의 최대 단점은 무게다. 1㎏ 안팎인 울트라북이 많이 출시된 상황에서 735g이라는 갤럭시노트프로 12.2g의 무게는 무겁게 느껴졌다. 한 손으로 5분 이상 들고 사용하기엔 손목에 무리가 있었다. 배터리가 완충되는 데는 5시간가량으로 다소 오래 걸렸다. 9500㎃h에 이르는 대용량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