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류머티즘 관절염, 아침에 손 뻣뻣?…류머티즘 의심해보세요

입력 2014-01-28 06:57
[ 이준혁 / 은정진 기자 ] 서울 가양동에 사는 강모씨(47)는 손가락과 손목 관절의 통증으로 인해 오랫동안 약물을 복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자신의 병명이 퇴행성 관절염이 아닌 류머티즘 관절염이라는 것을 알았다. 현재 류머티즘 관절염 전문 치료를 받고 있는 강씨는 “병명을 정확하게 알았다면 좀 더 빨리 통증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엉뚱한 약만 먹은 것이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강씨처럼 류머티즘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인데, 공통적으로 관절 부위가 붓고 아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사실 퇴행성 관절염과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증상을 구분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가장 쉬운 구별 증상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 손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 통증이 매일 1시간 이상 반복되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퇴행성은 무릎, 류머티즘은 손가락 통증

류머티즘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발병 원인이 다른 만큼 세부적인 증상에서도 차이가 난다. 고재현 세바른병원 강서점 원장은 “류머티즘 관절염은 원인 불명의 염증성 전신질환으로 어떤 이유로 인해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관절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우리 몸의 말단관절을 대칭적으로 침범해 파괴시키고 그 기능을 잃게 만든다. 보통 손가락과 손목에 자주 나타나고 그중에서도 손가락 가운데 마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빈번한 관절 사용으로 인한 연골이나 힘줄이 마모되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관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병할 수 있지만 보통은 쓰임이 많은 무릎, 어깨 등에 많이 생긴다. 자세히 살펴보면 통증의 양상도 다르다.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여러 관절에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아침에 일어날 때 관절이 뻣뻣해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피로감 및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그러나 퇴행성 관절염은 염증이 발생한 관절 부위에만 통증이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초기에 약으로 병 진행되는 것 막아야

따라서 두 질환은 차별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먼저 실시하고 이런 보존적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 내시경수술이나 줄기세포 치료로 염증을 제거하고 손상된 연골을 복원시킨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전신 질환으로 관절 외에 주요 장기의 손상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약물치료가 우선시된다. 부기현 세바른병원 강서점 원장은 “소염제 및 항류머티스약제 등을 처방해 질환이 진행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관절 부분의 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퇴행성 관절염과 유사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바른병원 강서점은 류머티즘 관절염의 차별적인 치료를 위해 류머티스내과와 관절외과 전문의로 구성한 ‘류마티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준혁/은정진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