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상장기업 2.6% 그쳐
[ 김보라 기자 ]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여성에게 불리한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사회학과 마틴 케니와 경제학과 도널드 패튼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증시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 가운데 상장 당시 여성이 최고경영자(CEO)였던 회사는 3%에 불과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82개 기업이 IPO를 실시했지만 CEO가 여성인 기업은 2곳에 불과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상장한 기업 가운데 여성 CEO를 둔 회사도 2.6%에 그쳤다. 케니 교수는 “여성 CEO가 주도한 IPO가 많지 않은 것은 신생기업에 자금을 대는 벤처캐피털 업계 자체에 여성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와 다우존스벤처소스 등이 2011년 공동 조사한 결과 벤처캐피털 투자자 가운데 11%만이 여성이었다.
WSJ는 IPO 시장을 주도하는 정보기술(IT) 업계에 여성 임원이 드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주요 상장사의 고위임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11.5%로 S&P100지수 편입 기업의 14.7%에 불과했다. 2012년과 지난해 각각 미국 IPO 시장의 스타였던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상장 당시 이사회 내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상장 이후 페이스북이 2명, 트위터가 1명의 여성 이사를 영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