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의 담배소송이 올해 점진적 회복 기대를 받고 있는 KT&G에 어떤 영향을 줄까. 전문가들은 건보의 담배소송이 KT&G에는 잠재적 불안 요인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제기됐던 기존 담배소송에서 지금까지 법원은 담배회사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우려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27일 KT&G는 전 거래일보다 0.67% 오른 7만5300원으로 마감했다. 건보는 지난 24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담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지만, KT&G에 대한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KT&G는 지난 16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9871억원, 영업이익 2228억원, 순이익 78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순이익이 세무조사 추징금 때문에 낮긴 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2.9% 늘어나며 시장 추정보다 잘 나오면서 ‘지난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가 생겼다. 올해는 담배세 인상 기대, 해외 담배와 홍삼 부문 매출 성장 예상으로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건보가 담배소송을 제기한 후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년이 걸리고, 소송에서 흡연 피해를 증명해 법원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며 “건보의 담배소송은 KT&G 투자심리에 장기적으로 불안 요인이긴 하지만 당장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국내 담배소송에서 KT&G가 진 경우는 아직 없다”며 “올해 담배세가 인상되면서 담배 출하가격까지 같이 오른다면, 출하가격 50원 상승시 영업이익이 10%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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