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신흥국 위기설에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 하락 도미노의 시작점을 때렸다고 보는 것은 섣부른 판단입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쇼크'가 번진 27일 코스피 지수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1% 이상 하락 중이다. 장중 한때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한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이슈로 인해 신흥국의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수 있는 기회"라며 상대적으로 외풍에 안정적인 곳이 부각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슈와 연결될 수 있어 이번 주까진 코스피 지수가 걱정스럽다고 진단했다.
설 연휴 기간인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선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테이퍼링이 사실상 예고돼 있다.
추가 테이퍼링이 자칫 신흥국 위기에 불을 지피고 이것이 다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위험으로 번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