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복주머니에 실적주 담아볼까

입력 2014-01-2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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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욱 기자 ]
주식투자자들에게 설은 흐뭇한 추억을 안기곤 했다. 작년엔 명절 연휴 직후 7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가 1945.79에서 2024.64로 급등했다. 전자와 자동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1주일 만에 지수가 4.05%(78.85포인트) 올랐다. 작년뿐 아니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설 연휴 직후 7거래일간 주가가 오른 해는 네 번이나 된다. 설 연휴 직후 코스피지수가 2081.74에 달할 만큼 출발선이 높았던 2011년을 빼면 전부 주가가 상승했다. 그래서 ‘설날 효과’라는 말도 나왔다.

세계 최대 소비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이 음력설인 춘제(春節)를 맞아 소비특수가 생기고 이 덕분에 국내 상장사들에도 ‘떡고물’이 떨어질 것이란 기대가 주가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지갑이 명절 보너스 등으로 두툼해지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증시가 맥빠진 탓에 기저효과 등으로 설 이후에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연초 이래 지지부진한 장세에서 기회를 찾지 못했던 투자자라면 설 연휴를 기점으로 투자를 계획해 봄직 하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가 되살아난다는 공감대가 널리 퍼진 만큼 실적 지뢰밭을 피해갈 우량주 위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주가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설 전후로 긍정적인 신호가 한두 개만 나와주면 증시 이탈 자금 중 상당액이 시장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와우넷 전문가인 반경수 대표도 “단기매매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중장기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이 좋을 것 같다”며 “대우조선해양처럼 업황이 개선되고 실적도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