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많은 송도, 오피스텔…국제학교 인기 제주도, 아파트

입력 2014-01-27 06:57
Real Estate - 지역별로 다른'깔세'수요


[ 김하나 기자 ] 저금리 지속과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 악화로 임대시장에서 월세와 더불어 깔세(무보증 선납 월세)가 각광받고 있다. 깔세란 1~2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1년치를 먼저 내는 경우 ‘연세’라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깔세 부동산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오피스텔과 제주 임대시장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G타워가 입주하고 연세대 송도캠퍼스가 운영되면서 오피스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40만원이던 월세는 최근 50만~6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깔세 금액도 높아졌다. G타워 주변의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관리비 예치금은 100만원, 깔세는 6개월치를 선납할 경우 36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A공인중개 관계자는 “외국인이 다소 늘어나면서 6개월~1년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깔세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가족 단위로 오는 경우는 드물어선지 중대형 고급 빌라보다는 소형 오피스텔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주인들도 이제는 현금으로 월세를 몰아주는 깔세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가 발달된 제주 시장도 투자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제주는 원룸과 오피스텔뿐만 아니라 아파트로 연세가 확대되고 있다. 제주국제학교에 대한 인기와 더불어 학부모가 몰리면서 가족 단위 이주민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지 공인중개업자에 따르면 영어교육도시의 캐논스빌리지(전용 64㎡)는 보증금 4000만원에 연세 1000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보증금이 낮아지면 연세가 올라가는데 최대 1500만원까지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노형동의 전용 84㎡ 아파트는 보증금이 3000만원, 연세가 1700만원에 달한다. 월세로 치면 14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김현옥 부국공인 대표는 “제주 아파트를 매입하러 오는 수요자 중에는 아이들 교육 때문에 이주하려는 수요도 있지만 일단 거주하다가 아이들이 크면 연세로 돌려 수익을 올리려는 수요자도 많다”고 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