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빠르면 내달 공개
오른쪽 옆면 하단에 센서…사진찍기 버튼 안 눌러도 손가락만 갖다 대면 '찰칵'
메탈소재 적용은 무산…갤럭시기어2도 함께 공개
[ 심성미 기자 ]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에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된다. 화면 크기는 갤럭시S4보다 약간 커진 5.2인치대다. 큰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 갤럭시S 시리즈의 크기도 ‘패블릿(태블릿과 폰의 합성어) 1호’인 갤럭시노트(5.29인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커진 것이다.
◆S5는 지문인식에 5.2인치대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5는 직전 모델보다 0.2인치가량 커진 5.2인치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S 시리즈는 4인치(갤럭시S)에서 시작해 4.27인치(S2), 4.8인치(S3), 4.99인치(S4)로 계속 커지고 있다. S5 역시 S4보다 화면이 커지지만 제품 테두리(베젤) 등을 줄여 전체 제품 크기가 많이 커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면은 커졌지만 한 손 사용성은 강화했다. 스마트폰을 디지털카메라 대용으로 갖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한 손으로도 가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했다. 스마트폰 오른쪽 옆면 하단에 작은 센서를 부착해 다른 손으로 ‘사진찍기’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센서 부분에 손가락을 갖다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사진이 찍힌다.
S5에 적용된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기능은 지문인식이다. 삼성전자는 애초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고려했다. 하지만 상용화하기엔 인식률이 떨어지는 데다 높은 부품 단가와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 문제도 만만치 않아 제품 적용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S5에 적용될 지문인식 기능은 애플의 아이폰처럼 터치 방식이 아니라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문질러 지문을 스캔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은 보다 넓은 면적의 지문 정보를 이용해 본인을 식별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애플 제품보다 더 높다고 평가된다.
당초 루머로 나돌았던 ‘메탈 소재’ 적용은 무산돼 S5의 주요 재질은 플라스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1년에 4000만~5000만대씩 팔려나가 대량 생산해야 하는 전략 스마트폰에 메탈 소재를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S5와 함께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2’도 함께 공개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손목을 감싸는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을 기대했지만 이 역시 디스플레이 수율 문제로 미뤄졌다.
◆“S4 공백 메우자”…공개 앞당겨
삼성전자는 S5의 공개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이동통신산업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제품을 공개할 것인지, 3월에 단독 공개 행사를 따로 열 것인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4월에 공개했던 갤럭시S 시리즈의 발표 시기를 앞당긴 것은 S4의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4는 지난해까지 약 4500만대가 판매됐다. S4 출시 당시 업계에서는 8000만~1억대의 판매를 예상했다. 갤럭시S4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전분기(약 1450만대)보다 판매량이 떨어져 약 1000만대 팔리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지난 24일 다소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업계의 관심은 S5에 쏠리고 있다. S5의 성패 여부에 따라 ‘삼성전자 성장 한계론’은 현실이 될 수도 있어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하드웨어가 ‘고사양 평준화’되면서 이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건 접혔다 펴지는 ‘플렉시블 스마트폰’뿐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며 “삼성전자의 마케팅 능력과 거대한 유통망을 이용하면 일정 대수 이상 팔리겠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