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30·코스닥 70개 목표
상장유치부 신설 등 조직개편
[ 임도원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24일 오전 9시10분
한국거래소가 올
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모두 100개를 상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거래소가 구체적인 상장기업 목표 수치를 정한 것은 처음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30개, 코스닥에서 70개를 상장시키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스팩, 선박투자회사 등을 포함해 유가증권시장에서 6개, 코스닥에서 37개를 상장시켰다.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기업을 상장시킨다는 게 올해 목표인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간 ‘몇 개 기업을 상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 자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거래소가 전례없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지난 몇 년간 신규 상장기업이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규 상장기업 수는 2010년 86개, 2011년 80개, 2012년에는 34개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에는 43개로 다소 늘긴 했지만 2010~2011년의 반토막 수준이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상장유치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비서실과 인사·총무, 총괄조직 등 후선 조직을 통폐합하고 올해 비용예산을 전년보다 약 30% 이상 감축하는 구조조정 속에서도 유일한 부서 신설이다. 또 유가증권시장 주주 수 요건을 올해 안에 1000명에서 700명으로 낮추고, 코스닥에서는 이익보다 성장성 지표를 중점적으로 심사하는 등 상장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상장기업 수 목표를 채우기 위해 심사를 허술하게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가 목표 달성을 위해 부실기업까지 들여 놓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심사를 완화하고 거래소 관계자들이 뛰어다닌다고 해도 기업실적이 좋지 않으면 상장기업 수 늘리기는 한계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