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형석 기자 ]
오랜 기간 침체에 빠졌던 항공주들이 오랜만에 상승기류를 탔다. 원화 강세,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이 줄어든데다 항공화물 수요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빠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도 높다는 평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달 13일 2만7250원을 바닥으로 오름세로 반전해 직전거래일인 지난 24일 3만3800원을 회복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이 24.03%에 달했다. 올 들어서도 주가가 8.33% 올라 같은 기간 3.51% 빠진 코스피지수를 12%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까지의 실적에서는 별로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업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특히 화물 수요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에쓰오일 지분 매각을 기점으로 현금 유동성이 개선되면 안정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그래프도 대한항공과 엇비슷한 모습이다. 주가가 4785원이었던 지난달 26일부터 상승 기조로 돌아서 지난 24일 5300원을 찍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0.76%다. 지난해 7월 화물기 추락사고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주가를 회복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