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獨 총리까지 도청한 미 NSA…한국 대통령 제외, 왜?

입력 2014-01-26 10:23
해외 각 국 정상에 대한 무차별 도청으로 논란을 빚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한국 대통령은 도청에서 제외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2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가까운 동맹국 정상에 대한 도청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NSA 개혁안에 대한 우리 측 문의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은 미국의 가까운 동맹에 해당한다"고 확인했다.

한국이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이라는 점을 확인함으로써 우리나라 정상도 도청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밝힌 셈이다.

미국은 곧 NSA 개혁안 내용을 우리측에 공식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NSA 개혁으로 도청에서 제외되는 동맹국 정상이 어디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7월 NSA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38개국의 주미대사관을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10월에는 35개국 정상을 도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외교채널을 통해 미국에 수차례 사실 관계 확인을 요구했다.

앞서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우든은 NSA가 감시 프로그램 프리즘으로 자국민은 물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35개 동맹국 정상의 전화를 무차별적으로 도청하고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폭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