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빌려 거래한 내국인 늘었다

입력 2014-01-24 22:11
작년 대차거래 142조 중 27조
삼성전자·LG전자·포스코 순


[ 이고운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주식대차거래 체결금액이 142조9013억원이라고 24일 발표했다. 2012년(126조8676억원)보다 12.6% 늘었다. 외국인이 주식대차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긴 하지만 내국인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특정 기간 내에 주식을 매수해 반환하는 거래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활용된다.

주식대차거래 결제금액은 2009년 65조6129억원에서 2011년 112조6890억원으로 100조원대에 들어선 뒤 해마다 10% 이상 증가해 왔다. 예탁결제원은 “최근 5년 동안 주식대차거래가 증가한 이유는 공매도 제한이 풀렸고,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및 헤지펀드를 지원하는 국내 프라임 브로커들의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주식차입 비중이 내국인의 4배 이상이었지만 내국인의 참여율은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주식차입 규모는 115조2304억원으로 80.6%였고 내국인은 27조6709억원으로 19.4%였다. 주식차입 금액으로 외국인은 전년보다 4.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내국인은 69.9% 급증했다. 내국인의 주식차입 비중은 2009년 7%였다. 주식대여 비중은 외국인 77.5%(110조7084억원), 내국인 22.5%(32조1929억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식대차거래 체결금액 기준으로 1위는 삼성전자(23조2244억원)였다. LG전자(7조4387억원), 포스코(6조7889억원), 현대차(5조265억원), OCI(4조2369억원) 순이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