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족을 잡아라!" 유통업계 배송 속도 전쟁 터졌다

입력 2014-01-24 15:46
수정 2014-01-24 15:53

[ 정현영 기자 ] '당일배송' 등 유통업계에서 배송 속도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당일배송 서비스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트렌드다. 연내 한국 진출을 진행중인 아마존의 '3대 성장 전략' 중 하나도 당일배송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이 운영하는 소셜커머스(전자상거래) CJ오클락은 오전 9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배송을 보장하는 '당일배송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당일배송이 가능한 품목은 쌀, 생수, 라면, 즉석밥, 스팸, 참치, 카레 등 7종으로 다소 제한적이다. 서비스 지역도 당장은 서울, 경기, 인천 일부 지역이다.

CJ오클락은 당일배송 서비스 영역을 신선식품으로 확장,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마트 1위' 이마트는 지난해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로 모바일 매출 5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이마트 모바일 매출은 2012년 57억 원에 불과했다. 1년 새 9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특히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30%를 크게 웃돌아 가공식품을 제치고 처음으로 매출 비중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마트의 경우 매장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을 주부사원인 쇼핑대행사원(피커)들이 대신 쇼핑해주는 장보기 서비스와 동시에 당일주문과 당일배송이 가능하도록 배송시스템을 정비했다.

당일배송은 누구나 시도할 수 없는 고도의 서비스다. 전국 곳곳에 물류창고와 물류 자동화 시스템이 모두 필요해서다.

'소셜커머스 3인방'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도 아직까지 당일배송 서비스를 전격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익일배송'이 그나마 발빠른 경쟁력으로 통한다.

쿠팡은 '익일배송' 정책으로 자리를 잡은 경우다. 특히 트렌드 여성의류의 경우 유통업계에선 최초로 익일배송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다음 시즌의 예상 재고를 넉넉히 확보할 수 있는 노하우도 '비밀병기'로 여겨진다.

롯데홈쇼핑도 '당일배송'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이곳은 지난해부터 TV상품 중 전일 24시에서 당일 11시 주문건을 대상으로 서울·경기 지역에 당일배송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6개월 전 경기도 군포시에 기존 물류센터보다 두 배 이상 큰 신(新) 물류센터를 세웠다.

가장 먼저 홈쇼핑 간 당일배송 서비스 경쟁이 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김민지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홈쇼핑은 계획된 물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해당 판매 물품을 물류센터에 미리 입고시켜 놓을 수 있어서 홈쇼핑업체의 당일배송 서비스는 큰 무리 없이 올해 안에 진행될 수 있다"면서 "CJ대한통운을 주거래 택배사로 사용하고 있는 홈쇼핑 3사(롯데홈쇼핑, CJ오쇼핑, NS홈쇼핑) 사이에 경쟁이 점화된다면 내년 당일배송 예상 물동량은 약 1000만개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번 CJ오클락의 당일배송 서비스 시도로 당일배송에 대한 소셜커머스 시장 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몰은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를 겨냥한 모바일 전용 쇼핑앱의 등장으로 출근시 장보는 '출장족'과 퇴근시 장보는 '퇴장족'이 급증하면서 장보기 문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옮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