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40선 '턱걸이'…연기금 '팔자'에 장중 1930선 붕괴

입력 2014-01-24 15:17
[ 이민하 기자 ] 코스피지수가 기관과 외국인의 '팔자'에 이틀째 하락했다. 연기금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03포인트(0.36%) 하락한 1940.56으로 장을 끝냈다.

이날 1940선에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이 '팔자'로 전환하면서 1930선으로 밀려났다. 이후 연기금 등 기관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1930선도 내줬다. 장 막판 금융투자가 '구원투수'로 나선 덕에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 1940선을 지켜냈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연기금의 대규모 '팔자' 주문에 대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일부 자금을 '엑시트'해 분산 재투자를 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닐까 추정된다"며 "추세적인 매도 흐름을 우려할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4분기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발표된 현대차와 대림산업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밑돌면서 점점 커지는 기업 실적들에 대한 우려가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수급 면에서는 연기금 등이 2001억 원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기관은 651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나마 금융투자가 1096억 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기관 매도 규모가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장 후반 매도 규모를 확대하며 1542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 2073억 원 순매수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거래가 85억 원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가 1271억 원 매수 우위로 총 1086억 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하락이 더 많았다. 섬유의복(1.15%), 은행(0.89%), 의약품(0.60%), 전기전자(0.47%) 등 정도가 올랐다. 반면 화학(-1.95%), 건설업(-1.61%), 운수장비(-1.15%), 통신업(-1.06%) 등 을 중심으로 대부분이 하락했다.

이날 지난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0.62% 반등, 130만 원을 회복했다. 시총 상위 20위 중에서는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LG전자만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대하이스코는 분할 재상장 첫날부터 9.81% 급등했다. 고려아연은 금값 상승 소식에 장중 3% 이상 올랐다가 결국 1.69% 오름세로 마쳤다.

이 시간 현재 304개 종목이 상승했고, 485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7500만주, 거래대금은 4조3000억 원이었다.

코스닥지수도 520선을 지켰다. 전날보다 2.41포인트(0.46%) 내린 520.31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1억 원, 475억 원 매수 우위였다. 연기금을 앞세운 기관이 643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라이온켐텍은 36만장 생산능력(CAPA)을 갖춘 신규 라인이 3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6.77% 상승했다. 코맥스는 '스마트홈'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7.92%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0원(0.61%) 상승한 1080.40원에 거래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