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촬영 장소로 특급호텔이 뜨는 이유

입력 2014-01-24 13:46
수정 2014-01-24 13:49

최근 드라마 제작자들 사이에서 호텔이 촬영 장소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색 있고 차별화 된 공간이 많은 데다 레스토랑, 커피숍, 웨딩홀 등 다양한 공간을 복합적으로 갖추고 있어서다.

호텔 측 역시 방송을 통해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드라마가 해외에 수출될 경우 해외 관광객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촬영에 협조하는 추세다.

◆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The-K 서울호텔·그랜드 힐튼호텔

서울 양재동에 있는 'The-K 서울호텔'은 10만5000㎡(3만2000평)의 넓은 부지와 자연녹지로 둘러싸인 자연 친화적 공간이 특징이다. 자연환경을 살릴 수 있는 촬영지로 유명하다.

이 호텔은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MBC 일일 연속극 '빛나는 로맨스'의 주요 촬영지다. 브라운관을 통해 로비 라운지는 물론 뷔페 레스토랑, 컨벤션 센터, 커피숍 등 호텔의 각종 편의 시설들이 드라마 곳곳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랜드 힐튼 호텔 역시 자연경관이 유명하다. JTBC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테라스와 최고급 스위트룹을 촬영 장소로 제공했다.

이 호텔은 백련산 앞쪽에 위치해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영화 촬영팀의 선호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이 외에도 JTBC '무자식 상팔자', SBS '돈의 화신', '출생의 비밀', '야왕', MBC '남자가 사랑할 때' 등 많은 드라마에 장소를 협찬했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은 최근 종영한 '상속자들'에서 2인자로 큰 인기를 얻었던 김우빈이 상속자로 있는 호텔 제우스로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드라마 PPL(간접광고)을 일찍부터 진행해온 쉐라톤 워커힐은 이와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호텔리어의 촬영 장소로 호텔 로고 및 명칭, 호텔 내부가 그대로 드라마를 통해 방영된 바 있다.

◆ '전통 멋 살아 있는 한옥식 호텔'…락고재·조선왕가·라궁

최근 국내에서 한옥을 모티브로 한 현대적 감각의 한옥식 호텔들이 등장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멋을 국내외적으로 알리고 있다. 전통의 미와 호텔 특유의 현대적인 콘셉간의 조화가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이중 '락고재'는 한옥 호텔로 초고층 건물들 사이 둥지처럼 자리잡은 북촌 한옥 마을 초입에 자리잡고 있다. 130년 역사를 지닌 고택을 모던하게 살려, 전통 한옥이지만 외국인들이 먼저 찾을 만큼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KBS 드라마 '예쁜남자'에서 극 중 '일렉 선녀'가 일하는 곳으로 등장하며, 장근석이 비를 맞으며 기다리는 장면의 배경이 됐다. 이 밖에도 MBC '내 이름은 김삼순', tvN '쩐의 전쟁 디 오리지널',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선왕가'는 1800년대에 처음 지어진 뒤 1935년에 99칸으로 중수된 황실가의 전통한옥을 5개월에 걸친 해체와 27개월간의 보수작업 끝에 호텔로 탈바꿈한 럭셔리 전통 한옥 호텔이다.

이 호텔은 SBS 일일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의 주요 촬영지 중 한 곳이다. 이외에도 드라마 KBS '영광의 재인', SBS '뿌리깊은 나무', tvN '노란 복수초' 등 많은 드라마들이 촬영장소로 조선왕가를 택했다.

또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 안의 부대시설인 '라궁'은 신라의 궁이라는 의미를 가진 국네 최초의 한옥 호텔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선덕여왕' '식객' 등에 등장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