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지주사 전환 무산…경영권 분쟁 가속화(상보)

입력 2014-01-24 11:01
[ 한민수 기자 ]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2대 주주인 녹십자는 예상대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24일 일동제약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는 전체 의결권 주식 2343만여주의 93.3%인 2186만여주가 참석했다.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은 "기업분할을 통해 책임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한다"며 주주들에게 지주사 전환안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이에 녹십자 대리인은 "일동제약 집행부의 생각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표결을 통해 의사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후 진행된 지주사 전환안 표결에서 녹십자는 반대표를 던졌다.

지주사 전환안은 참석 주주의 54.6% 찬성, 45.4% 반대로 부결됐다. 이 의안은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
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지주사 전환작업 무산으로 일동제약 경영권을 둘러싼 일동제약과 녹십자의 긴장 관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원영 회장 등 일동제약 최대주주 측의 보유지분은 34.16%고, 녹십자의 지분은 29.36%다. 양 측의 지분 격차는 4.8%포인트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 지분 9.99%를 보유한 3대 주주 피델리티에 대한 양사의 물밑 작업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동제약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오전 10시53분 현재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