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후 정치부 기자) 안철수 의원의 신당 작업의 스케줄이 최근 나왔습니다. 2월에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3월에 창당한다는 것이 그것인데요. 6·4지방선거 전에 창당을 한다는 게 요지입니다.
정당을 새로 만들면 제일 중요한 게 사람입니다. 정당은 사람으로 구성되기 때문이에요. 이게 법정 기준이 있어요. 신당을 등록하기 전, 그러니까 창준위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절차를 밟으려면 시도당은 5개 이상이고 시도당별로 각 당원수는 1000명을 넘겨야 해요. 이 1000명은 시도당에 주소를 둬야하고요.
안철수 신당은 지방선거가 최대 관건이잖아요. 그래서 이 당원도 중요하지만 무게감 있는 인사가 참 중요해요.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신당의 매력이 급격히 줄 수 있거든요. 정당이라는 게 대세를 타면 급격히 사람들이 몰리지만, 인기가 없다고 증명되면 있는 인사들도 뛰쳐 나가요. 지방선거의 성과에 대해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은 “광역자치단체장 기준으로 2석”이라고 정했어요.
그래서 인물 영입이 최대 관건이에요. 기자들도 안 신당에 누가 들어갈 지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안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인물 영입에 대해 “모실 분이라면 제가 삼고초려라도 해서 반드시 모셔올 것”이라고 했어요. “지금 새정추 공동위원장들과 의장도 그렇게 모셔온 분들”이라고도 했고요.
영입 인물 중에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사례 정도라고 기자들은 봐요. 당초 안 의원의 멘토로 알려졌다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 캠프에 들어간 인물이에요. 박 캠프에서 사실상 2인자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는데, 대선이 끝나고 나서 박 대통령에 의해 “내쳐진 인물”(한 여당 의원의 표현)로 인식되고 있거든요.
궁금해서 윤여준 의장에 물어봤어요. “김종인 장관님(보건부 장관을 했기 때문에 실제론 장관이라고 호칭을 해요)도 요즘 자주 만나고 계신거죠?”라고 했더니 윤 의장은 “그럼, 요즘도 자주 만나. 원래 한달에 한번씩은 정기적으로 만나. 이상돈 중앙대 교수(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도 포함되고”라고 답했어요. “김 장관님도 그럼 영입할 계획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었는데 윤 의장은 “김 장관님 정말 훌륭한 분이시지. 삼십고초려라도 해서 모시고 싶은 분인데”라고 말끝을 흐렸어요. “분인데 왜요”라니 윤 의장은 꽤 긴 설명을 했어요. 다음과 같아요.
“김 장관님이 대선 전에 박 캠프에 간다길래, 말린 적이 있었다. 김 장관의 당시 목표가 경제민주화와 복지 강화였는데 그게 박 당시 후보가 집권하면 불가능하다고 나는 봤다. 그래서 부정적으로 말씀드렸는데 김 장관은 ‘내가 박근혜 후보를 설득할 수 있다. 박 후보도 이에 대해 굉장히 전향적이다. 반드시 할 거다’라고 하더군. 나는 절대 아니라고 봤지. 그래서 안 캠프에 힘을 실어준 거고. 시간이 지나고 대선이 끝난 지금 봐. 김 장관도 박 대통령의 당선 후 기조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몇번 냈잖아. 결과야 이렇게 된 거지만, 그래서 김 장관도 함께 하고 싶긴 하지만, 내가 삼십고초려를 한다고 해서 김 장관님이 오실 수 있겠어. 되게 신중하신 분이거든. 어째튼 이번 정권 창출에 최대 공헌을 하신 분이고 아직 대선 끝난지 1년 여밖에 안 지났는데 그런 움직임을 쉽게 결정하실 분은 내가 봤을 땐 아닌 것 같거든. 그래서 말이야.”
이후에도 몇번을 더 얘기를 나눴는데 대략 이 정도의 스탠스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어요. 요약하면, 모시고 싶다는 의지는 강렬한데 김 장관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정도 아닐까요. 노련한 전략가답게 가능성도 열어놓고요.
김 전 장관이 곤란해지지 않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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