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설 연휴 앞두고 관망세 짙어지나

입력 2014-01-24 07:08
[ 이민하 기자 ]
24일 국내 증시는 대내외 경제지표가 엇갈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설 연휴와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둬 관망심리가 커졌다.

전날 코스피는 중국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하위 경제지표들의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1940선까지 밀려났다. 수급 면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커져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간밤 미국 증시는 중국과 미국의 부진한 제조업 지표로 급락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널드 실적이 예상을 밑돈 것도 영향을 줬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 넘게 급락했다.

국내외 경제지표가 일부 엇갈리면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중국 HSBC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주초에 발표된 중국의 4분기 성장률(7.7%)이 시장의 예상(7.6%)을 웃돌아 안정적 성장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대비되는 소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전날 발표한 1월 HSBC 제조업 PMI지수(잠정치)는 49.6로 시장의 예상치(50.3)와 전달(50.5)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PMI는 6개월 만에 제조업 경기의 확장과 둔화의 기준선(50)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지표가 시장에 악영향을 줬던 만큼 같은 날 나온 국내 지표는 지수 하단을 떠받치는 근거가 됐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3.9%)이 지난 2011년 1분기(4.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설 연휴,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 등 아직 확인해야 할 변수들이 다수 남아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 1950선 전후에서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거나 수급 개선 동력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코스닥 종목군에 관심을 갖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