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정치적 기반인 '석유방(石油幇)' 세력이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수십 곳 세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3일(현지시간) 각국 16개 언론과 공동취재해 푸청유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시노펙) 회장 등 3대 국유석유기업 전·현직 임원 20명이 모두 30개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만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석유방이란 시노펙,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CNPC),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국유석유기업 출신으로 구성된 권력집단이다. 저우융캉이 그 대표격으로 태자당(太子堂·혁명 원로 자제 그룹) 등과 함께 중국 정치의 한 축으로 군림하고 있다.
ICIJ에 따르면 푸청위(傅成玉) 시노펙 회장은 2006년 CNCOC 대표로 재임 중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오아시스에너지'란 유령회사를 세웠다. 회사의 공시자료엔 이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었다.
양후아 CNOOC 부회장 역시 2006년 버진아일랜드에 '가랜드 인터내셔널 트레이딩'이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등기이사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NOOC는 이와같이 전 현직임원 11명이 21개의 페이퍼컴퍼니에 등기이사로 등록됐고 CNPC 역시 전현직 임원 15명이 7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
앞서 ICIJ는 시진핑 원자바오 등의 친인척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BVI)등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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