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 까놓고]형보다 나은 '명품 속편' 보고 싶다

입력 2014-01-23 00:15
수정 2014-01-23 00:15
<p>[오영욱의 Toc까놓고] 형보다 나은 '명품 속편' 보고 싶다</p> <p>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몇 십 년 동안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로봇들이 등장하는 '슈퍼로봇대전' 같은 게임도 있고, '파이널판타지'의 넘버링도 어느새 10을 넘어 14까지 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이제 미국도 마찬가지라 '어쌔신 크리드'나 'GTA'의 넘버링도 4, 5가 되고 있으니 점점 게임의 후속작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p> <p>게이머들에게는 한 IP로 심하게 우려먹는다고 '사골'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몇 십 년 동안 한 콘텐츠가 점점 진화를 거듭해오면서 새로운 게이머와 기존 게이머들이 같은 코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부러운 일이기도 합니다.</p> <p>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시리즈로 나오는 게임을 보기가 힘듭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성공한 후속작이나 캐릭터들이 보기 힘듭니다. 현재 한국의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온라인 게임이고, 온라인 게임은 아무래도 계속 서비스되는 게임이다보니 후속작이 나오기 좀 힘든 환경이기도 합니다.</p> <p>물론 후속작이 나온 온라인게임들도 있기는 하지요. 아니면 이번에 일어난 모바일 붐은 게임들의 차기작이 나오기에는 아무래도 새로운 회사들이 많다보니 좀 힘든 상황입니다. 이쪽은 기존 피처폰 게임들이 넘버링을 이어서 인기를 끄는 경우도 많습니다.</p> <p>한국에서는 IP가 대접을 잘 못 받기도 하는데요. 90년대에 꾸준히 IP를 만들어왔던 회사들이 2000년까지 명맥이 이어내려오지 않기도 했고, 온라인게임으로 넘어가면서 한 IP로 다른 게임들을 전개하기 힘들어진 상황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p> <p> 그 중에 '그날이 오면'이란 게임이 있었는데요, '그날이 오면'이라고 하면 온라인 게임으로 게임을 시작한 게이머들한테는 심훈 시인의 시가 더 익숙하겠지만 90년대 게이머들한테는 명작 슈팅 게임이 먼저 떠오르는 IP 입니다.</p> <p>이번에 나온 카카오 게임의 신작 중에 그 반가운 이름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날이 오면 : Dragon Force 2'는 '그날이 오면' 씨리즈 중에서 3편이자 첫 IBM-PC용으로 나왔던 '그날이 오면 3 Dragon Force'의 후속작인데요. 미리내 소프트가 미리내 게임즈란 이름으로 이번에 신작을 냈지요.</p> <p>'그날이 오면 3 : Dragon Force'는 93년에 출시되었으며, 당시에는 부드러운 스크롤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슈팅게임이기도 합니다. 이후 4, 5 로 이어지면서 한국에서 나온 슈팅게임을 꼽자면 빼놓을 수 없는 시리즈가 되었습니다.</p> <p>이번 미리내의 새로운 도전이 과거 IP들을 발굴하는 성공적인 전례가 될지, 아니면 IP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좀 더 지켜보면서 준비를 하게 될지는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21년 전의 콘텐츠가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역시 반가운 일입니다. 모바일 게임으로 오면서 게임의 볼륨이 작아지고, 성공한 게임들의 차기작도 점차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IP 전개는 비단 게임을 넘어서 만화, 캐릭터 상품 등을 소비할 수 있는 팬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인 것 같은데요.</p> <p>패키지 게임으로 유명한 모사에서 한때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보드게임의 상표권을 등록했다는 이야기도 있는 걸 보면 곧 추억의 게임들을 다시 한번 만날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물론 추억을 잘 살려서 완성도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게이머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겠지요.</p> <p>이런 고전 IP의 활용과 시너지를 내서 한국에서도 10이 넘어가는 넘버링의 게임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오영욱 기자 krucef@gmail.com</p> <p> ■ 오영욱은?</p> <p>재믹스와 IBM-PC로 게임인생을 시작해서 지금은 게임프로그래머가 된 게임개발자다.</p> <p>연세대 화학공학과 01학번인 오영욱씨는 2006년 네오플에서 '던전 앤 파이터' 개발에 참여한 후 플래시게임에 매력을 느껴 웹게임 '아포칼립스'(플로우게임즈)를 개발하고, 소셜게임 '아크로폴리스'(플로우게임즈), 모바일 소셜게임 '포니타운'(바닐라브리즈)에서 개발에 참여했다.</p> <p>8년간 게임개발 외에 게임 기회서 '소셜 게임 디자인의 법칙'(비제이퍼블릭)을 공역했고, '한국 게임의 역사'(북코리아) 공저로 집필에 참여했다. '이후'라는 필명으로 Gamemook.com 에서 게임 개발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운영 중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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