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m 고지대 전지훈련
2월 5일 소치로 이동
[ 서기열 기자 ]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총 19개의 금메달을 따낸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소치 동계올림픽(2월7~23일) 금메달 수확을 위해 고지대 전지훈련을 떠났다.
윤재명·최광복 코치가 이끄는 대표팀은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프랑스 퐁트 로뮤로 출발했다. 퐁트 로뮤는 프랑스 대표팀이 전지훈련지로 애용하는 곳으로 해발 1800m 고지에 있는 도시다.
고지대에서 훈련하면 선수들의 심폐 지구력이 강화돼 실전에서 강한 체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도 해발 1000m 고지대인 캐나다 캘거리로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올림픽 때마다 고지 훈련을 하면서 효과를 봤다. 대표팀은 퐁트 로뮤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하다가 내달 5일 소치로 이동한다.
고지 훈련은 특히 남자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네 차례 월드컵에서 개인전 단 2개의 금메달을 따는 데 그쳐 올림픽 메달 전망이 불투명하다. 남자 대표팀의 윤재명 코치는 “1500m 개인전에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땄던 금메달을 지키고 싶다”며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고지대 훈련의 효과가 5~6일 정도 지속되는데 남자 대표팀은 2월10일 출전하는 1500m 개인전에서 고지대 훈련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신다운은 “1500m 종목이 가장 욕심이 난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 때는 훈련량이 부족해 기량을 70% 정도밖에 발휘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110% 발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자 대표팀의 최광복 코치도 “운동과 휴식을 적절히 조절해가며 민감한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 대표팀은 최대 경쟁자로 꼽히던 왕멍(중국)이 최근 훈련 도중 다치면서 한층 금메달 전망이 밝아진 상태다.
소치올림픽 금메달 1순위인 여자 대표팀의 심석희는 출국에 앞서 “견제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심한 견제 속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