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에서 넘어져 십자인대파열 발병 잦아

입력 2014-01-21 18:39
수정 2014-01-21 19:03
-관절내시경으로 십자인대재건술 가능







연일 영하 10도를 기록하고 있는 강추위 속에서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꽁꽁 얼어있는 빙판길에서 발을 헛디뎌 낙상사고를 당한 탓으로 십자인대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빙판길에서 발생한 낙상사고로 허리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만, 무릎관절 질환이 발생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빙판길에서 자칫 발을 잘못 디뎌 무릎부터 땅에 찧는다면 십자인대가 파열되거나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에 위치하고 있는 X자 형태의 인대조직으로 무릎관절을 지탱하고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십자인대가 끊어지거나 손상을 입게 되면 어떻게 될까. 보통 이 질환은 축구선수나 농구선수와 같은 운동선수들에게 쉽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사실 십자인대는 무릎에 지속적인 자극을 받거나 사고로 인해 갑작스레 큰 충격을 받을 경우 쉽게 파열될 수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뚝’하는 파열음의 여부이다. 파열될 때 파열음을 동반하고, 그 후에 통증이 발생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확인하면 십자인대의 파열 정도 여부를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



관절 내부에 혈액이 차오르면서 무릎과 그 주변 부위가 붓게 되고, 무릎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지 못하게 되고 관절을 지탱해주지 못하게 되면서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이 생기게 된다. 그로 인해 혼자만의 힘으로는 걸을 수도, 일어설 수 조차 없게 된다.



하지만 십자인대의 완전 파열이 아닌 부분적 손상이 발생했을 시에는 무릎의 사용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주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파열음을 동반하지 않고 병변이 붓는 등의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 대체로 많은 환자들이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상이 경미하다 할지라도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손상범위가 점차 커지게 되고, 심할 경우에는 무릎 관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 내로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권영삼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면 되도록이면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그에 따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증상을 키우게 되고, 후에는 십자인대 외의 신체조직도 손상이 될 수 있다. 보통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끊어진 인대를 복원해주는 수술적 치료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관절내시경이라는 첨단 장비를 사용해 과거에 비해 더욱 정교한 복원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관절내시경을 통한 십자인대 재건술 과정에서 손상을 입고 파손된 십자인대는 제거하고 새로운 인대로 재건하는 시술을 한다. 이 때 재건하는 인대는 과거에는 환자의 힘줄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현재는 기증받은 인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환자의 힘줄을 사용할 경우 다른 부위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파열 전 보유하고 있던 인대보다 더 튼튼한 인대로 재건되기 때문에 다시금 십자인대가 파열될 염려가 없어 각광받고 있다. 수술 후 약 2개월 간의 재활운동 기간을 충실하게 보내면 부상을 입기 전과 별 차이 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기에 더욱 주목받는 것이 관절내시경을 통한 십자인대 재건술이다.



뛰어난 치료방법을 통해서 질환을 극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평소에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을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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