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한석우(39) 코트라 무역관장을 납치한 일당은 소규모 민병대라고 현지 소식통이 21일 전했다. 납치 목적은 '돈'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리폴리에서 활동하는 민병대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납치범은 트리폴리에서 활동하는 작은 규모의 민병대"라며 "그들이 현재 한 관장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 관장을 납치한 이유는 돈(몸값)으로 현재 리비아 정부와 민병대가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납치범이 리비아 또는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정치적 협상을 위해 한 관장을 납치했을 개연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연계 단체나 종교적 목적을 지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도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 민병대 조직은 명칭조차 즉각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규모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주리비아 한국 대사관도 이날 리비아 정부와 긴밀하게 연락하며 이번 피랍 사태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이 소식통의 발언은 우리나라 정부가 파악한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앞서 정부 고위 당국자는 "피랍자 신변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로서는 정치적 목적의 테러 행위라고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관장은 지난 19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20일 오전 0시30분)께 퇴근하던 중 트리폴리 시내에서 개인화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4명에 의해 납치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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