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금융사 후폭풍…KB금융 임원·농협카드 사장 사의

입력 2014-01-20 18:50
사상 최대의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관련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의 사의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을 제외한 KB금융그룹의 지주사와 국민은행, 국민카드 전 임원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전날 KB금융그룹의 지주사와 국민은행, 국민카드 전 임원진이 임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사표를 제출했다"며 "아직 임 회장이 사표를 수리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사표를 제출한 임원진은 KB금융지주 전 집행임원과 국민은행의 이건호 행장과 부행장 7명, 국민카드의 심재오 사장과 임원들이다. 임 회장은 임원진들이 제출한 사표를 검토한 후, 수리 여부를 선별적으로 결정할 전망이다.

또한 이날 NH농협카드의 손경익 사장(농협은행 카드 분사장)도 고객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자진 사퇴했다.

이날 NH농협은행은 "이번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카드 사업을 총괄하는 손 사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고, 김주하 은행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의 사퇴는 금융감독원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검사 결과 통보와 관계 없이, 우선적으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농협은행은 전했다.

손 사장 사퇴에 따른 후임 카드분사장은 사태 조기 수습과 고객신뢰 회복 적임자인 카드전문가로 조만간 선임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신용카드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CEO를 포함해 강한 책임자 처벌을 단행하고 징벌적 과징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만에 하나 추가 정보 유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신용카드사가 전액 보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카드사 사장들도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내부직원의 잘못으로 유사한 사고가 일어난다면 천재지변이 아닌 한 CEO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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