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해외주식예탁증서(DR)가 국내 주식으로 전환(DR 해지)된 물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DR 해지 물량은 모두 8862만주로 2012년 6490만주에 비해 36.5%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주식이 해외 DR로 전환된 물량은 2070만주로 2012년보다 20.5% 감소했다.
예탁원은 "DR 해지가 증가한 것은 투자자들이 유동성이 큰 국내 시장으로 돌아오고 신규 DR 발행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해외 DR이 신규로 발행되는 경우, 발행 직후 투자자들이 DR을 국내주식으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의 DR 전환 감소는 한국물 DR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국내 주식 가격 기준으로 DR 상위 8개사는 삼성전자, POSCO, SK텔레콤, KT, KB금융, 한국전력, 현대차, 신한지주 순이었다. 이중 POSCO, SK텔레콤, KT의 DR은 국내 시가총액의 15%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신규 발행된 DR은 영원무역(1억1375만 달러), 코라오홀딩스(1억5004만 달러), 두산인프라코어(4억 달러)였다.
DR은 국내 주식의 국제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투자자는 자국 통화로 외국기업의 주식을 자유롭게 취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기업은 주식을 예탁원에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DR을 발행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