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사태…수혜주 '급등'·KB금융 '하락'(종합)

입력 2014-01-20 13:29
수정 2014-01-20 14:12
[ 정형석 기자 ] KB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3개 카드사와 함께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에서도 수천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카드 재발급 관련주와 보안 관련주들이 수혜 기대에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반면 피해보상과 함께 규제 강화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KB금융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후 1시 23분 현재 스마트.신용카드 제조업체 아이씨케이는 전날보다 310원(14.90%) 오른 2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바일 및 클라우드 보안분야 서비스업체인 라온시큐어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555원을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카드 카드운영체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솔라시아가 11%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IT 및 스마트카드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공업체인 유비벨록스, 정보 보안 제품 및 서비스 제공업체 시큐브, 스마트카드 핵심기술인 자바 오픈 플랫폼 기반의 OS개발 및 판매에 나서고 있는 코나아이 등도 3~4%대 동반강세다.

사실상 경제활동 인구 대부분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향후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점에서 카드 재발급 관련 기업들을 포함해 보안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사건은 이전과는 다르게 컴퓨터를 통한 해킹이 아닌 내부자 및 관련자의 소행이라는 점, 피해 건수와 고객 수가 광범위하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고객의 불안감은 쉽사리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결국 추가 피해 가능성이 낮다는 금융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고 금융사 고객은 카드 재발급 등 실질적 피해 방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에 따른 카드 재발급 관련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 팀은 또 "금융당국의 발표대로 이번 사태를 악용할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스미싱)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관련 수혜 종목의 단기 테마 형성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했다.

반면 KB금융은 1%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와 국민은행에서 대량으로 고객정보가 유출돼 향후 수익성 악화, 피해보상, 규제강화 등이 우려되서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이번 유출사건과 관련해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정확한 상황과 피해 등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과 책임자의 처벌을 대폭 강화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 총리는 "먼저 정보유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대출사기, 보이스 피싱 등 2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기관이 총력을 다하라"면서 "만약 2차 피해가 없다면 그 근거를 밝혀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고 국민이 안심하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