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매출 '반토막' 그쳐
영업이익 350억엔 적자 예상
[ 강영연 기자 ] 닌텐도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마리오와 동키콩으로 세계 비디오게임시장을 호령하던 닌텐도가 모바일 기기로 이동하는 시장 수요를 읽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닌텐도는 2013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매출이 당초 예상한 9200억엔(약 9조3600억원)의 절반 수준인 5900억엔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업손실은 350억엔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닌텐도는 550억엔의 흑자를 기대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까지 닌텐도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2004년과 2006년 출시한 휴대용게임기 닌텐도DS와 가정용게임기 Wii(위)를 앞세워 2007년에서 2010년까지 1조엔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익률은 40%에 달했다. 게임 소프트웨어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생산하는 제조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이익률이다. 지난해 한국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5.1%에 불과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공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쉽고 빠르게 게임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게임기와 게임을 구입하는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결국 2011년 닌텐도는 게임기 판매 부진과 엔고로 인해 50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실적 부진을 타개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NYT는 “아이폰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엔 역부족”이라며 “모바일 시대에 닌텐도는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