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LIG손보 인수전…10여곳 '눈독'

입력 2014-01-19 20:36
수정 2014-01-20 03:45
롯데·동양생명 이어 메리츠금융·KB금융·IMM 등도 채비


[ 장창민 / 정영효 기자 ]
LIG손해보험을 놓고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에 ‘큰 장’이 설 전망이다. 금융회사 및 사모펀드(PEF) 등 줄잡아 10여곳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범 LG家 참여할지도 관심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손보 매각 회계자문을 맡고 있는 삼정KPMG가 최근 LIG손보 지분 20.96%를 팔기 위한 실사에 들어간 가운데 롯데그룹(롯데손해보험)과 보고펀드가 대주주인 동양생명 등이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롯데는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자문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ING생명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동양생명도 JP모간과 다이와증권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해 채비를 끝냈다.

손보업계 ‘빅5’인 메리츠화재를 자회사로 둔 메리츠금융그룹도 인수자문사 선정 작업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사회의 반대로 ING생명 인수를 접었던 KB금융지주 역시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하기 위해선 매물로 나온 지분 20.96% 외에 10% 이상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금융지주법상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취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중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인수전 참여가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해 ING생명을 인수한 MBK파트너스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LG가(家) 3세인 구본천 대표가 이끄는 LB인베스트먼트도 다른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LIG손보 인수전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LIG그룹이 LIG손보를 되사갈 수 있는 옵션을 달고 LB인베스트먼트에 팔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AIG와 중국 보험사들도 LIG손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한화그룹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LIG손보 인수하면 업계 2위 도약

인수전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손보업계 상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어서다. LIG손보의 시장점유율은 13.8%로 업계 4위다. 롯데손보(3.1%)나 메리츠화재(7.5%)가 LIG손보를 인수하면 단숨에 삼성화재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선다. KB금융이 인수하면 생보업과 손보업을 갖춘 종합보험사의 틀을 갖추게 된다.

LIG손보 대주주 및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다음달 초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보낸 뒤 3월에 구체적인 입찰 일정을 담은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할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진행해 올 상반기 안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장창민/정영효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