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변심에 1940대로 밀려나…시총 상위 종목 '우수수'

입력 2014-01-17 15:15
[ 강지연 기자 ] 코스피지수가 1940대로 밀려났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84포인트(0.66%) 내린 1944.48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만에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순매수에 상승 출발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외국인의 매도 전환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낙폭도 커졌다.

주가 하락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의 성적은 좋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 청구건수가 전문가 예상치보다 낮은 32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지표 호조로 양적완화 추가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만에 '팔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운수장비, 금융 업종을 위주로 1009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9억 원, 698억 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311억 원 순매도, 비차익이 341억 원 순매수로 총 30억 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은행(-1.94%), 전기가스(-1.90%), 통신(-0.99%) 등의 낙폭이 컸다. 철강금속(0.30%), 의료정밀(0.58%), 음식료(0.18%) 등은 올랐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떨어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다시 130만 원 아래로 밀려났다. 전날보다 0.69% 내린 1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1.93%), SK하이닉스(-1.50%), NAVER(-0.69%) 등도 하락했다. 한국전력, 기아차, 신한지주 등은 1~2%대로 미끄러졌다. 한올바이오파마는 190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 해지 소식에 3.12% 밀려났다.

반면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LG상사는 산업재 부문의 이익 증가 기대에 2.87% 뛰었다.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총 343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등 436개 종목이 하락했다. 108개 종목은 보합이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5705만주로, 거래대금은 3조25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0.27포인트(0.05%) 오른 518.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0억 원, 90억 원 어치의 주식을 샀다. 개인만 196억 원 매도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70원(0.35%) 내린 105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