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이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열리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지방선거 출마여부와 관련해 심사숙고했고 많은 분들의 의견도 들었다"며 "향후 4년이 대구 도약의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비전과 열정을 갖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높은 열망을 확인했다"며 "개인적으로는 펼쳐 놓은 여러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도 많았지만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뜻을 따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시민들에게 "그 동안 사심없이 열심히 일했지만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남은 5개월 간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퇴임 후에도 대구발전을 위한 소임을 찾아 열심히 일하겠다"고 전했다.
또 "지난 8년 간 대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는 6월 대구발전에 적합한 훌륭한 시장을 뽑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재임 기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사실과 동떨어지거나 과도한 비판여론이 나올 때"라면서 "사람이 완벽할 수 없고 일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판을 들었을 때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불출마 입장에 대한 새누리당과의 사전교감에 대해선 "필요한 것은 사전에 말하고 상의했다"고 짧게 대답했다.
김 시장은 "오는 2월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데 그전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차기 시장 선택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시민 여러분께선 새로운 시장이 당선되면 더 열심히 뛰도록 힘을 실어 주시고 응원하는 분위기도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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