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 전도사로 불리는 케이 헤이건(노스캐롤라이나주)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선거를 의식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서자 기회주의적 행동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는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주도 랄리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를 방문, '제조업 혁신' 프로젝트로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연설을 했다.
오바마가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대학생들과 만나 지원을 당부하는 그 시간, 지역구 상원의원인 헤이건은 수도 워싱턴DC에 머물고 있었다.
백악관은 전날 헤이건이 상원 표결 참석이란 "중요한 비즈니스" 때문에 대통령의 랄리 방문 길에 동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가에서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당일 의사당에서 헤이건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헤이건의 이날 처신을 두고 정가에서는 자신에게 덧씌워진 오바마의 측근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몸부림으로 보고 있다.
헤이건은 오바마케어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감이 심해 오는 5월6일 열리는 당내 상원후보 경선에서도 고전이 예상될 만큼 궁지에 몰려있다.
이를 틈 타 공화당은 진 셔힌(뉴햄프셔), 메리 랜드류(루이지애나) 등 다른 여성 상원의원과 함께 헤이건을 오바마케어를 거짓 선전한 '3적'으로 분류하고, 이들 지역구에 네거티브 광고와 정치자금을 퍼붓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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