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실적·테이퍼링 우려 여전 … 중소형주 대응"

입력 2014-01-16 16:02
[ 한민수 기자 ] 16일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했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가 없어 소폭 상승에 그쳤다. 대기업들의 지난 4분기 실적 우려와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당분간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대형주, 실적 발표 부담"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해외 증시 상승으로 이틀째 올랐지만,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불안으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엔화 약세와 대기업들의 실적 우려로 미국과 같은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 내부의 매파적 발언으로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된 가운데 실적 확인이 남아 있다" 며 "짧게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길게는 실적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형주가 부담을 안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들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 박근혜 정부 정책 기대

김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가 지난 6일 신년 구상을 통해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질적인 측면에 치중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빠르게 도출되며 진행될 것" 이라며 "내수활성화 촉진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인 만큼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쪽에 치우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도 지난달 중순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다.

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소형주 중 정부 정책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며 "내수부양과 관련해 유통이나 음식료 등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