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등 신차 잇단 출시…'마의 10%' 장벽 눈앞에…한국GM 다변화로 힘낸다

입력 2014-01-16 06:58
[ 정인설 기자 ] “한국에 남기 위해 여기에 왔다.(we are here to stay)”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과 외국인 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만난 자리에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한 말이다. 한국GM의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힌 ‘탈(脫) 한국’에 대한 우려감을 해소해준 한마디였다.

호샤 사장의 약속은 한국GM 직원뿐 아니라 차량 고객들에게도 희소식이었다. 생산라인을 외국으로 돌리고 한국 사업을 축소하려는 회사 제품을 기꺼이 사줄 소비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호샤 사장의 말에 박 대통령이 “한국 정부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Government is here to support)”고 화답한 것처럼 한국 소비자들도 한국GM 제품을 ‘응원’하고 있다.

한국GM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009년 7.9%에서 2012년 9.5%로 상승했다. 지난해엔 15만1040대를 팔아 9.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GM이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뒤 2007년 이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10% 점유율의 벽을 올해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희소식은 작년 하반기부터 들려왔다. 작년 8월 10.6%를 찍은 뒤 계속해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12월엔 13.1%라는 기록을 세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는 ‘터보 삼각편대’가 선봉에 선다. 엔진 출력을 높인 터보 차저 기술이 들어간 쉐보레 트랙스와 크루즈 터보, 아베오 RS가 주인공들이다. 특히 작년 11월 나온 크루즈 터보는 기존 모델에 비해 배기량은 줄었지만 주행성능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GM은 디젤 세단의 경쟁력도 높일 방침이다. 환경 규제로 배기가스 기준이 강화되는 데다 높은 연료 효율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연내 디젤엔진을 장착한 중형 세단 말리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차와 소형차를 제외한 전 차종에 디젤엔진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여러 사양을 채택하고 다양한 모델을 선보여 고객만족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