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해운업 경기선행지수로 통하는 건화물운임지수(BDI)가 올 들어 급락했다.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사들의 실적 개선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BDI는 1370으로 지난해 12월24일 2277에서 40%가량 급락했다.
BDI는 지난해 하반기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작년 12월12일에는 2010년 11월 후 처음으로 2300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그간의 상승폭을 상당 부분 깎아먹으며 해운업황 개선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갑자기 BDI가 급락한 원인으로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운하 확장 공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파나마운하 확장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컨소시엄이 지난 1일 파나마 운항관리청(PCA)에 16억달러에 달하는 초과비용을 파나마 정부가 내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BDI가 반등하려면 파나마운하 공사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하고 중국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돼야 하는 등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BDI 흐름이 상승하지 않으면 해운사들의 실적 호전도 쉽지 않을 뿐더러 이달 말 매물로 나올 예정인 팬오션(옛 STX팬오션)과 현대상선 벌크선사업부 매각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