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나 기자 ]
'싸니깐, 믿으니깐, 인터파크니깐'이란 광고 카피로 국내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온 인터파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핵심 자회사 인터파크INT를 상장시켜 공연, 패키지 여행, 모바일 사업 등 '먹거리'를 확대한다. 인터파크INT는 인터파크로부터 2006년 물적 분할된 이후에도 투어, 씨티어터 등 자회사를 합병해 몸집을 키웠다.
김동업 인터파크INT 대표이사(사진)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급변하는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한다"며 "성장 및 수익 동력인 공연과 투어 부문에서도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INT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성장 부문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310억원 가량의 공모자금 가운데 30%가 넘는 금액을 공연, 투어 및 패키지, 모바일 플랫폼 투자에 쏟는다.
김 대표는 "레미제라블 등 지난해 관객동원 1위를 달린 뮤지컬 대부분이 자체 운영하는 서울 블루스퀘어에 올랐던 작품"이라며 "공연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만큼 티켓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공연 기획, 제작 등에도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공연 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16%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했다. 그만큼 알짜배기 사업부다.
그는 또 "국내 항공권 예매 1위 지위와 젊은 고객층의 신뢰를 바탕으로 여행 패키지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일 것"이라며 "새로운 투어, 공연 수요를 끌어드릴 모바일 기반 사업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반 사업인 도서, 쇼핑 부문도 꾸준히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두 사업 부문을 '기반 사업'이라고 표현한 데엔 성장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다. 경쟁업체 증가와 빠른 기술 변화 탓에 과거에 비해 '성장 사업'으로 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이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전자책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단말기 및 뷰어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쇼핑 부문에서도 소셜커머스 등과 차별화될 수있는 전문몰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파크INT는 다음날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친 뒤 오는 23~24일 공모청약을 받는다. 공모 희망가는 5700~6700원. 총 공모 주식수는 구주매출 140만7073주를 포함해 680만7073주다. 다음달 6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이다. 주관사는 KDB대우증권이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