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연아는 15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소치올림픽 빙상 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회도 2차례나 출전했고, 프로그램에 익숙해질 때가 됐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김연아는 "연습에서도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여러 번 소화해 자신감은 있다"면서 "언제나 잘할 수는 없지만 연습에서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큼 준비가 됐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내가 왜 이 프로그램을 선택했을까' 후회도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며 웃었다.
그는 "그동안 훈련해온 것과 똑같이 훈련할 계획"이라며 "지난 대회에서 찾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정말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하도록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금메달과 2연패를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그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다"면서 "그에 따른 것이라면 어떤 결과이든 후회 없이,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가 이렇게 '홀가분한 태도'를 강조하는 것은 이번 대회가 선수로서 치르는 마지막 실전이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이 경기만 끝나고 나면 선수 생활이 마무리된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4년 전 밴쿠버올림픽 때와 다른 점일 것 같다"면서 "그만큼 부담 없이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한 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김연아는 매우 난감해하며 "마지막 축제, 홀가분한 마무리" 등의 표현을 어렵게 꺼냈다. 대회 후반부에 경기에 출전하는 김연아는 선수단 본단보다 늦게 소치로 떠날 예정이다.
김연아는 "아직 출국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다"며 "다른 대회들도 대부분 해외에서 치른 만큼 시차에 적응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언제나 '클린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면서 "실수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지만, 너무 많이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마지막 각오를 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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