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여성 연예인 이모(32)씨를 수사했던 검사가 이씨를 비롯한 사건 관계인들과 부당 접촉한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춘천지검 전모(37) 검사는 자신이 구속기소했던 이씨로부터 지난해 초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수술을 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병원장을 만나 재수술과 치료비 환불 등을 권유한 의혹 등으로 감찰을 받아왔다.
대검찰청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전 검사 사건에 대해 13일 수사로 전환했다"고 15일 밝혔다. 대검은 전 검사가 사건 관계인인 병원장 등과 만나 사적 용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변호사법을 위반하고 직권을 남용한 혐의 등을 따져보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초 전 검사에게 연락해 '서울 강남 청담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성형외과 원장은 나 몰라라 한다'면서 도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 검사는 서울로 올라와 원장 최모(43)씨를 만나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결국 이씨는 700만원 상당의 재수술을 무료로 받고 기존 수술비와 부작용에 따른 추가 치료비 등 1500만원 가량을 변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비 등은 전 검사가 받아 이씨 측에 전달했다.
대검은 전 검사가 이례적으로 직접 이씨를 도와준 경위를 조사해왔다. 또 최 원장이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에서 프로포폴 투약 병원을 수사할 당시 내사 대상이었다는 첩보에 따라 전 검사에게 사건 무마나 선처 청탁, 편의 제공 등을 했는지도 파악 중이다.
특히 검찰은 전 검사가 병원장과 접촉한 부분에 주목해 정당한 직무 범위를 넘어선 행위나 직위를 이용한 부당 행위 등이 없었는지를 확인 중이다. 대검은 조만간 전 검사와 최 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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