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 저가 출시로 인도 내 삼성전자와 점유율 좁힌다
[ 김민성 기자 ] 애플이 인도 시장에 단종됐던 아이폰4 모델을 재출시한다. 삼성전자에 내준 인도 시장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주 아이폰4(8GB) 모델을 인도 시장에 다시 공급한다.
아이폰4는 애플이 4년전인 2010년 6월 발표한 모델. 인도 현지 판매가격은 1만5000루피(약 25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5만 3500루피(약 88만원)인 아이폰5S 기본 모델의 3분의 1 수준이다. 후속 모델인 아이폰 4S 8GB 모델(3만 1500루피)과 비교해도 절반, 아이폰 5C 16GB(4만1900루피)의 3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다.
애플은 지난해 신제품 아이폰5S 출시와 함께 아이폰4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아이폰4를 다시 꺼내든 이유는 인도에서 저가 스마트폰 인기가 유독 높기 때문이다.
인도 시장은 중국 보다 더 낮은 가격대의 저가 스마트폰이 인기가 많다. 특히 인구는 약 12억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권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힌다. 연간 성장률도 160%로 세계 평균의 네 배가 넘지만 고가 스마트폰 수요는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5 모델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보니 애플 점유을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의 최대 인도 시장 점유율은 2012년 10~12월 및 2013년 1~3월 당시 4%대였다. 아이폰5S가 출시된 시점인 10월에는 오히려 1.4%까지 하락했다.
반면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인도내 점유율이 33%에서 42%까지 늘려 애플과의 격차를 벌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2.9%로 지난해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시장조사기관은 분석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